독서모임 후기
(바른번역-만들어진 신)
늦은 시작
평소 7시 30분에 시작하던 모임을
제가 15분 당겨 놓고는 정작 15분 늦은 7시 45분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차분히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과 함께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7시 조금 못되어 모임준비를 하러 갔더니 글쎄 프로젝터의 파워 케이블이 분실되었지 뭡니까. 부랴부랴 홍대근처에 있는 프로젝터 판매처에 가서 파워 케이블을 사오느라 늦고 말았습니다.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여러모로 당황해서 첫 시작은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새로 참석하신 분들도 있고 해서 간단히 인사나 먼저 나누고 여유롭게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황망하게 본론으로 들어간 느낌입니다. 정확히 세보지도 못했는데(제가 그만큼 정신이 없었네요) 대략 스무분 정도가 참석하셨습니다. 참석인원이 점점 늘고 있어서 준비하는 저도 신이 납니다.
‘신’이라는 주제
원래 종교와 정치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아무리 이야기해도 서로의 입장차가 좁아질 확률이 없고, 감정의 골만
깊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건 종교나 신에 관해서는 논리와 증명이라는
설득도구가 설자리가 좀처럼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민감한 주제를
놓고 옥스퍼드니 하버드니 하는 유명대학의 교수와 세계적인 석학들이 지적인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책과 비디오로 보면서 전 너무도 재미있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신이 확실히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양측이 아직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인간의 지성으로 진리에 더 가까이 도달할 수 있으리란 희망도 발견하였습니다. 진화론자들의 말처럼 진화의 아름다운 최종산물인 인간이 지성의 힘을 믿고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언젠가는 가능한 일이겠지요. 수십광년 떨어진 별의 구성성분을 절대 알 수 없으리라던 불가지론자들의 생각을 뒤엎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이 당신의 모습대로 인간을 창조하셨다면, 이러한 인간의 노력에 반대하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유치한 구호 대신 이러한 이성과 논리를 동원한 논쟁이 우리 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넝쿨처럼 연결되는 지식들
독서모임은 하면 할수록 저도 놀라운
효과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따로따로 겉돌던 지식들이 서로 연관을 맺으면서 저의 머리
속에 덩어리를 져서 기억으로 남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니면 조각으로 존재하던 퍼즐들이
맞춰지는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지난 모임 때 살펴보았던 심리학의 문제, 즉 왜 인간은 불합리한 권위에도 복종을 할까라는 문제가 결국은 인간이 오랜 시간 생존해 오며 축적된 진화의 부산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가설단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또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아웃라이어>를 살펴볼 때 같이 검토했던 <시크릿>에서 긍정적인 사고가 전파가 되어 우주로 날아간 뒤, 최초의 발신자에게 돌아온다는 황당한 논리에 이젠 보다 성숙하게 비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만)
소위 ‘우주전파’ 같은 주장을 ‘사기’라고 폄하하기만 할 게 아니라, 논리적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할 것입니다. 왜 그걸 믿지 못하느냐고 누가 제게 말한다면, 거증 책임은 독자에게 있는게 아니라 그런 가설을 내 놓은 저자 론다 번에게 있다고 말할 겁니다. ^^ 어쨌든 그 책을 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면 효용성이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효용성이 있다고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도킨스에게 한수 배웠습니다)

참석하신 분들
제가 발언하실 틈도 잘 안 드리면서 진행을 하는데도, 모임이 진행될
수록 발언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서 저도 매우 기쁩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석학들의 논쟁이 너무 즐거웠으며, 결국 책의 효용은 앞으로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박주현님, 그리고 불교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신 임병국님,
그리고 영적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놓으신 박희자님과 친구분(?)들(새로 오셨는데 인사도 못드려
죄송합니다), 우연히 사이트를 통해 독서모임을 알고 찾아오신 이응필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달 모임과 책이름에 대해서도 곧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